맘마미아 공연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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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명희 작성일19-12-17 15:38 조회862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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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내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사연이 채택되어 너무 기뻤다. 아들보다 먼저 며느리에게 문자로 선정되었음을 알렸다. 신청할 때 적은 글을 며느리에게 보내주면서 혹시 안 뽑아 줄까봐 감동 어필을 위해 MSG 살짝 쳤다고 넌스레~ 없던 호들갑을 떨었던 것 같다.
며느리도 친정엄마가 사는 게 바빠 문화생활을 한 번도 누린 적이 없다고 감사하다고 하면서 문화생활에 길을 먼저 터 준 것에 고맙다고 했다.
공연 시작 3시간 전에 안사돈과 만나 버스를 타고 계대입구에 내렸다. 길 가던 젊은 학생에게 주변 맛집 추천해 달라고 하니 지금 위치에서 손짓으로 여기저기 가리키며 알려 주었는데 뭐가 뭔지 알 수 없었다. 무작정 헤매던 중 파스타를 먹자고 이구동성으로 합의를 보고 식당을 찾아 주문을 한 후 안사돈과 상견례 때 이런저런 흠이 될세라 감히 꺼내놓지 못했던 뒷얘기도 스스럼없이 털어내며 웃었다. 그사이 주문한 파스타가 나와 맛있게 먹은 후 기어코 안사돈이 점심값을 내겠다고 하여 대신 커피는 내가 대접하고 싶다고 하니 흔쾌히 수락했다.
작은아들이 계명대학 나왔지만 뭐 그리 먹고 사는 게 바빠 한 번도 이 근처에 와본 적이 없었는데 캠퍼스도 넓고 공연장 내부도 잘되어 있었다. 기념으로 인증 샷도 찍으면서 안사돈은 난생처음 뮤지컬 공연을 접한지라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뮤지컬배우들의 노래, 춤, 연기 하나하나가 내 동공을 바쁘게 움직였고 음악의 현장감이 무엇보다 웅장했다.
사랑을 배우고 청춘을 익혔던 내20대 시절에 음악다방, 음악 감상실에서 무슨 뜻도 모르면서 영어로만 흘러나왔던 “아바” 노래가 귀에 너무 익숙하여 내 가슴을 뜨겁게 했고, 그동안 몰랐던 가사의 뜻을 배우들이 한글로 불러주어 노래의 뜻을, 흐름을 더 가깝게 공감했다. 특히 홍지민 배우를 평소 좋아하던 터라 활약상을 눈 여겨 보았고 명품배우가 된 이유를 찾아냈다. 마지막에 배우들과 관객들이 한뜻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 환호, 앙코르를 외치는 괴성소리가 현장감을 절정에 이르게 했다.
계명아트센터를 나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에서 안사돈의 손을 잡고 같이 힐링 했으니 열심히 각자 주어진 인생길을 선하게 달려 나갈 것을 약속하고 짧은 인생소풍 마치고 각자 집으로 g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