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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 [인도네시아] 맘세나 유치원 - 후원자 감사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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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영철 작성일19-11-13 13:27 조회6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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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루카 10.37)

 

+. 찬미 예수님, 슬라맛 씨앙! 사랑하고 존경하는 후원자님들께 !

맘세나의 뜨거운 햇살아래서 후원자님들께 인사를 전합니다. 인도네시아의 시골, 이 곳 맘세나는 자카르타에서 비행기로 두 번 환승을 하고, 쿠팡에서 버스로 비포장도로 7시간을 달려 도착할 수 있는 시골 마을입니다. 주민들은 주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닙니다. 그러나 오토바이도 살 수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픽업이라고 불리는 작은 트럭의 짐칸을 개조하여 버스처럼 이용합니다.

 

이 트럭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예를 들어 어떤 자매님이 트럭에 타면서 잠시 정차할 곳과 목적지를 이야기 합니다. “나는 게파까지 가는데 사피노논의 마리아 집에 잠시 전할 말이 있다.”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그러면 픽업은 사피노논의 마리아 집 앞에 정차를 하고 자매님이 볼일을 다 보고 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른 집 사정을 숟가락 하나까지 다 알고 있기도 합니다. 또 비포장 도로이기 때문에 트럭의 속도는 시속 20km 이상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트럭을 타고 가면서도 길을 걸어가고 있는 많은 교우들과 인사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겨움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곳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신발을 신지 않습니다. 맨발의 어린이들은 풀어 키우는 가축들의 분비물 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 다니고, 비포장 된 도로에서 수시로 돌이 튀어 길가에서 놀던 어린이들이 다치기 일쑤입니다. 그러다 보니 상처도 많이 나지만 동물들의 분비물로 오염되고, 석회가 많은 물 때문에 상처를 제대로 씻거나 소독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발이 감염되고, 그 때문에 허벅지까지 아파도 마을에는 클리닉이라고 부르는 1차 병원밖에 없어서 치료가 어렵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피부질환을 가지고 태어난 어린이도 있는데 피부가 문드러지고 회색의 곰팡이가 피어나도, 돈이 없어서 도시의 큰 병원 까지 갈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린이들에게 신발을 신게 하고, 손과 발을 씻는 교육을 시키는 일은 무척 중요합니다.

 

어린이들이 유치원을 좋아해도 외부활동이 어려운 우기가 되거나 농번기가 되면 유치원에 오지 못합니다. 어린이 스스로는 물론 부모들이 어린이들을 유치원까지 데려다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통학차량이 시급합니다. 특히 너무 집이 멀거나 다른 이유로 유치원에 올 수 없는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비포장 길과 언덕을 넘어 다니며 방문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피아노나 악기들, 특히 외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시청각시설이 있다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무엇보다 이곳은 먹을 것이 귀한 곳이라서 어린이들의 건강상태도 좋지 않습니다. 어린이들에게는 비타민과 우유, 영양식이 필요합니다. 유치원에서는 은인들의 도움으로 한 주일에 세 번, 어린이들에게 식사와 간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맘세나는 주민의 90%가 가톨릭 신자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유치원에서 신앙교육도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성탄 대축일에는 어린이들이 연극을 준비하고 부모님들을 초대하였는데, 부모님들은 너무나 사랑스러운 눈길로 자녀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이 작고 가난한 농촌 마을에서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는 부모들 마음에는 자녀가 자신보다는 좀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희망이 담겨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항상 트리마 까시-감사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이 분들을 위해 후원자님들을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이곳에 뿌려주신 믿음의 씨앗이 어린이들의 성장과 함께 잘 영글어져 좋은 신앙의 밭이 일구어지기를 기도 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인도네시아 선교지에서 이 토마스 수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