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공화국 | [중아공] 보다성당 공소초등학교 - 후원자 감사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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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영철 작성일19-11-13 13:29 조회458회 댓글0건본문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를 지원해 주시는 후원님들, 안녕하십니까?
저는 대구관구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소속 수녀로서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에 선교하고 있는 최 글라라 수녀입니다.
저의 소임지는 지구상 가장 열악한 나라인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수도 방기에서 192Km 떨어진 바이키교구 소속 대천사 미카엘 보다(Boda) 성당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2013년 재발된 내란으로 돌아 갈 집을 잃어버리고 아직도 피난민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들을 교육하고 그들의 생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위해서 바느질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그들의 자녀들에게 유치원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본당에는 가깝게는 7Km 멀게는 54Km 떨어진 11곳의 공소가 있습니다. 공소를 방문하다보니 많은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부행정력이 너무나 열악한 중아공은 현재 군단위에만 학교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시골 마을의 어린이들은 걸어서 20-30Km를 통학해야 하는 형편이라 학교가는 것을 쉽게 포기하고 방치되어 있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녀야 할 이들은 학교대신 이런 아침부터 밭이나 인근 광산에서 작은 돈벌이나 구걸생활을 합니다. 때로는 불건전한 길로 쉽게 빠지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이미 공소에 시작했던 대안학교의 역사와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시골 지역의 심각한 교육 여건을 안 중아공 주교회의는 1995년 가톨릭 교사 협회를 만들었습니다. 그후 공소마다 젊고 유능한 사람을 선발하여 교사 양성 교육을 실시하였고 그들에게 기본적인 수당을 지급하여 알파벳 등 기초 교육을 실시하였습니다. 공소가 학교의 장소적 역할을 하는 대안학교가 태동되었고 점점 성장하여 일부 공소에서 모든 공소로 확대되었습니다.
자녀들의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열망과 자신들의 꿈을 위한 어린이들의 배움에 대한 갈망은 내란의 상황에서도 학교를 운영하였습니다. 그런데 교구 카리타스의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한 지원 중단 및 이후 외국 프로젝트의 마감 등 여러 상황들을 거치다가 마침내 2016년 6월에 안타깝게도 대안학교는 완전히 폐쇄되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학교의 재개를 원하지만 재정적인 문제로 지금까지 학교는 폐쇄상태이고 어린이들은 아무런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조사한 결과 과거 교사들에게 최소한의 기본적인 수당만 꾸준히 주어진다면 학교를 재개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6-12세의 어린이들은 알파벳을 비롯하여 기본적인 교육을 받고 좀더 나은 인간적인 삶을 준비하며 나아가 그들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후원자님들의 소중한 정성들은 교육 기회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이곳 어린이들 한명한명의 인생에 커다란 빛이 될 것입니다. 언제나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리며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