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 [몽골] 인보아동센터 - 후원자 감사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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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영철 작성일19-11-13 13:11 조회517회 댓글0건본문
찬미예수님
각자가 처한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도 더 어려운 이들을 살피고 손을 내밀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이 가득하기를 빕니다. 경제 위기와 개인주의, 이기주의로 경직 되고 있는 이 사회에도 이웃과 함께 살아가려는 따뜻한 분들이 있기에 저희의 사업은 이어져 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을 떠올릴 때마다 하느님의 힘이 저희에게 어떻게 작용하고 움직이는지 놀랍고 감사로울 뿐입니다.
인보아동센터가 몽골에서 사도직을 시작한지 10년, 더욱 가난한 지역으로 들어와 새롭게 시작한지 5년이 되었습니다. 게르(전통 천막집)로 시작했던 아동센터는 건물로 바뀌었고 15명이었던 아이들은 40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저희를 기쁘게 하는 것은 웃음기 없던 아이가 세상 다 가진 듯 웃을 때, 영하 40도의 추위에도 오빠 동생 손을 잡고 걸어 와 교실에서 뒹굴며 놀 때, 수줍게 내민 들꽃과 사탕 하나에 좋아서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아이가 아동센터에 오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는 말을 부모로부터 들을 때는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부르심에 따라 이곳에 와서 그분 주신 기쁨 안에 지내고 있으나 점차 현실적인 문제에도 맞딱드리게 됩니다. 외부적으로는 몽골의 불안정한 행정과 외국인 특히 종교인에 대한 정책 규제가 강화 되고 있는 점입니다. 이는 비자 발급이나 연장이 까다로워지고 때로 경제적 부담을 안겨주어 사도직 활동을 위축시킵니다. 불안한 민주주의는 종교적 자유도 불안하게 하여 언제나 추방의 가능성을 안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수도회의 인적‧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한 대책이 시급해진 점입니다. 신앙의 부재는 성소자의 극감소를 낳고 이는 수도회의 고령화를 앞당기고 있어 다가오는 사태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수도회의 카리스마와 현실 사이에서 올바른 식별이 요구되고 이러한 식별에 따라 저희 사도직 방향도 변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없는 부분도 크고 우리가 노력하면 바뀔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약해지거나 소멸되거나 어쩌면 오히려 다른 신비한 길이 열릴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성령께서 하시면 뭐든 이루실 것이란 사실입니다. 또한 성령께서 하시지 않으시면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이 하시는 일에 깃털 하나 만큼 보탤 수 있다면 저희가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작은 응답이 될 수 있다는 생각됩니다. 저희의 힘이 필요치 않은 전능하신 분이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하고 답하신 성모님처럼 우리의 작은 응답으로 크게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기도와 도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