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샬제도공화국 | 마샬제도공화국 잘루잇자블 - 묵주알처럼 생긴 마샬의 섬 - 이 레나타 수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 작성일17-09-08 09:25 조회1,087회 댓글0건본문
마샬제도공화국
묵주 알처럼 생긴 마샬의 섬
마샬제도공화국 이 레나타 수녀
흰 파도와 코코넡 나무가 쉼없이 춤추는 마샬제도공화국 잘루잍 자볼, 조그마한 섬에서 생활 한 지도 벌써 5년째 접어듭니다. 저는 이곳 자볼섬 안에 있는 성 요셉학교에서, (유치부에서- 8학년 : 종교수업, 음악, 그리고 성경 읽기,쓰기) 교사로 있는 예수성심 전교회 소속 이 레나타 수녀입니다.
이 땅에서의 첫 걸음이 생각납니다. 처음 이곳에 와서 계속 흐르는 땀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고,
4학년 아이들 앞에 처음 섰던 날에 얼마나 가슴이 두근두근 했습니다. 그들에게 나의 이름과 나라를 소개했더니, 아이들의 눈이 반짝반짝 호기심과 반가움으로 가득 찬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첫 수업은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 운동, 그리고 미래에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적어서 나누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줍어하면서도 작은 목소리로 자신을 표현 한 것 때문에 아이들의 미래 즉 이 나라의 비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 의사, 간호사, 사제, 변호사, 수녀, 자신의 배를 가진 선장, 사제를 돕는 부제등 다양한 꿈을 가진 학생들은 이 나라의 희망 꿈나무들입니다. 그리고 이 곳 묵주 알처럼 생긴 마샬의 섬 사람들은 아주 친절합니다.
비록 강한 소금기와 바람 때문에 농사가 되지 않아, 바다의 생선, 코코넛에 의존해 생활하는 환경이지만 자연 안에서 누리는 자유로움, 단순함, 열린 마음으로 저는 감동합니다. 자신은 굶어도 손님이 오면 복음적 나눔을 실천합니다. 이런 보물을 지닌 이들의 마음을 보고 예수님도 기뻐할 것입니다.
2010년 첫해는 보고, 듣고, 관찰하면서 아이들에게 친구가 되기 위해 먼저 다가갔습니다. 이곳 문화와 언어를 배워가는 기간에 많은 도전들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저의 부족한 부분과 외부로부터 오는 어려움이 고뇌와 고통을 안겨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씻어주는 푸른 하늘, 하얀 파도, 코코넛 나무가 너울너울 춤을 추는 것 보면서 힘이 생겼고, 또한 성령의 힘은 도전을 견디고 다시 힘을 내어 시작하게 했습니다.
2011년은 두 곳 초교 교장의 초대에 자볼 초교와 잘루잇 초교 아이들이 좋아하는 성가와 노래를 가르쳤는데 신나게 노래 부르는 덕에 저는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어 그동안 배웠던 것들을 방학 전에 학생들 전체 앞에서 보여주는 재능 잔치 시간은 모두가 좋아합니다. 혼자서는 수줍어 못하지만 함께하면 적극적 참여를 잘하여 선생님, 부모님 역시 기뻐합니다. 2년간의 노력의 열매로 “어머니 날” 멜로디언으로 노래 두 곡을 연주하여 큰 기쁨을 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대구 교구 설정 100주년 행사로 학교 도서관 설립 해주신 덕분에 이제는 음악 시간 수업과 성경공부를 언제나 할 수 있기에 학생 그리고 선생님이 아주 좋아합니다.
학교 도서관 설립은 하나의 기적이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미사 때 해설, 독서, 신자들의 기도 등 큰 소리로 천천히 또박또박하게 잘 하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 열매가 열리는구나, 시도하면 된다’ 라는 확신을 심어 주신, 함께 해 주신 부활하신주님께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