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구름·바다 그리고 희망 무지개

마샬제도 이 레나타 수녀

두 팔을 쳐들면 맞닫을 것 같은 푸른하늘. 구름. 그리고 희망의 무지개를 바라보면서 후원자를 위해 잠시 기도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정효 예로니모 신부님과 후원자 여러분 ! 밝아오는 새해에 후원자들의 가정에 하느님의 축복을 빌며, IAKEE”(마샬어)” LOVE” 인사합니다.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이곳 잘루잍! 잘루잍섬은 성 요셉학교에서 차로 45분 떨어진 곳이며, 인구는 170명, 이곳에는 초등학교와 예수성심 성당 공소(가정 집에서 미사)가 있습니다. 2011년 교장 선생님의 초대로, 주1회 혹은 월1회 Bible 성가를 제가 교육합니다. 신나게 노래하는 시간에는 아이들 눈망울이 똘망,똘망하고, 도,레,미는 모르지만 함께 노래를 부를 때는 자신들만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즉(시편 118,1) ‘주님은 좋으신 분 우리를 새 생명으로, 더욱 풍성하게 가득채워 주시는 분‘임을 아이들 통해 알게 합니다.

이곳의 학교 학생들은, 너무 가난해서 식사는 하루 한끼로, 갈아 입을 옷도 없고, 신발 없이 맨발로 다닙니다. 하지만 기죽지 않고 당당하며, 예쁜 미소와 열린 마음이 있기에 매일 저를 감동케 합니다. 이들이 바로 저희들의 귀한 보석입니다. 저는 이들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과 모든 것을 통하게 하는 열린 마음을 경험합니다.

2014년 11월에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의 도움으로 학생들의 집을 방문하여 가정 조사를 했는데, 너무 열악한 환경 즉 방 하나에 5-6명이 생활하고 화장실은 바다이며, 식수, 목욕물은 빗물을 받아 사용하고, 한 개의 수건으로 온가족이 사용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할머니 또는 삼촌 집에 그리고 어머니는 친척집에 얹혀사는 가족들을 보면서, 루이스 가르시아 주교님 말씀이 떠 올랐습니다. “선교사의 첫째 임무는 가난한 사람속에서 이미 활동하고 계시는 하느님을 발견하며, 그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십니다”

더 가난한 (경제적, 정신적)사람을 도우는 것이 바로 그분과 함께 연민의 삶을 사는 것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서로 돕고 연대하는 삶의 방식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로 선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곳의 사는 분들의 직업은 코코넡을 말려서 코브라(코코넡 기름)를 만들어 파는 것, 코코넡으로 캔디를 만들어 파는 것이 주업인데, 배가 “마주로 수도” 에서 이곳까지 오는 것은 1년에 2-3회 이며, 올 때까지 한없이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들은 여유 있고 친절하며, 함께 복음적 나눔을 하며 단순한 삶에 만족합니다.

여기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크리스마스 축제입니다. 각자 배운 것을 나누는데 즉 자신의 달란트를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노래 잔치 및 장기 자랑으로 축제를 즐깁니다. 이후에 주어지는 크다랗고 달달한 사탕 하나 먹는 것은 이들에게는 아주 귀한 선물이기도 합니다. 저는 순수한 아이들을 통해 열린 마음과 복음적 나눔을 배웁니다.

예수님이 가장 많이 사랑하시고, 안아 주시는 이곳의 어린이들에게 기도로, 물질적으로 도움 주시는 대구대교구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의 후원자님!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