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 마침은 또 다른 시작 - 캄보디아 선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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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 작성일17-12-05 10:10 조회475회 댓글0건본문
마침은 또 다른 시작
김효주 아녜스 수녀 (그리스도의 교육 수녀회)
캄보디아 선교지 자비의 성모 유치원 근무
올해 8월 25일, 저희 수녀회가 운영하는 자비의 성모 유치원 3회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졸업식날 대구대교구 사회복지회의 후원으로 1년 동안 준비해 온 캄보디아 전통 춤 공연도 있었습니다.
축복 춤과 코코넛 댄스를 선 보였습니다. 졸업생들은 유치원을 떠나 초등학교로 진학해야 하는 부담감과
함께 이별의 슬픔도 잠시, 앙코르 박수를 받으며 신나게 다시 춤을 추었습니다. 학부모님들은 가난한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인성과 창의적인 교육을 해주어서 감사하다고 무엇보다도 캄보디아 전통을 살리면서
아이들에게 가능성을 발견하게 해 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해 주었습니다.
졸업 후 방학 기간에 졸업생들은 유치원에 나와 초등학교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한달 간 보충수업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마침은 또 다른 시작임을 알려주었답니다. 올해 10월 말부터 새 학기가 시작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오전 반만 있었는데, 새 학기부터 종일 반으로 바뀌었습니다. 오전 수업을 마치면
집으로 돌아가던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점심을 먹고 친구들과 오손 도손 이야기를 나누다 낮잠이 듭니다.
콜콜 자는 아이들도 있지만 잠이 없는 아이들은 선생님들이 함께 놀아줍니다. 40명의 원아들이 새롭게
한 해를 시작했는데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았답니다.
성탄을 앞두고 유치원에서도 성탄 예술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전통 춤을 잘 춰서 엥콜을 받았던
졸업생들이 성탄예술제에 참가하여 코코넛 댄스를 합니다. 그리고 재학생들은 징글벨 율동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성탄 때 유치원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의 만남의 장이 이루어 집니다. 함께 춤추고 기뻐하면서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을, 어린 동생들은 언니 형들을 보면서 성장합니다.
캄보디아는 불교 국가입니다. 크리스마스가 공휴일로 되어 있지 않아요. 아이들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유치원에 와서 알게 됩니다. 대림절 기도와 크리스마스 트리, 성탄 카드도 만들고, 성탄 예술제를 준비
하면서 예수님이 아기로 우리에게 오셨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이들이 구유를 보면서 이렇게 질문을
합니다.
“수녀님~~ 예수님 집이 많이 가난했어요?”
궁궐이 아니라 마구간에서 태어나셔서 우리에게 가까이 오신 아기 예수님을 구유 앞에서 만납니다.
이번 성탄도 새롭게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며, 기도와 관심,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