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 필리핀 마닐라 - 필리핀 사도직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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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 작성일17-08-31 17:00 조회541회 댓글0건본문
필리핀 사도직에 대하여
이 살레시아 수녀
찬미예수님, 안녕하세요?
저희 수도회는 대구 대명 9동에 위치한 예수성심시녀회 본부에서 필리핀 마닐라 지역으로 파견되어 양성소를 열은지 20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렇다 할 사회사업체는 없고 단지 작은 유치원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오전에 30여명의 유료 아동이 있고 오후엔 대구대교구의 100주년 기념사업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의 도움으로 30여명의 유치원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특수아동도 섞여 있지만 잘 적응하고 있는 편입니다. 처음엔 학생들이 결석을 많이 하는 편이고 부모들도 별 관심을 안 보이는 것 같아 수녀들이 가정 방문을 통해 해 알아 본 결과, 일용직이다 보니까 주거지를 자주 옮기는 경우가 잦아져서 학업을 계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지 못하니까 어린들의 장래에 대한 기대가 없기 때문에 어린이들 역시 학교라는 조직에 적응을 못하고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 평균 200명 정도 어린이들에게 교리공부와 무료급식을 하는 데 반찬은 돼지고기, 혹은 닭을 사서 국이나 찌개 같이 끓여 주는 급식입니다. 그것마저도 어떤 어린이는 닭 두 토막을 고사리 손에 꼭 쥐고 국물만 먹고 있어서 물어보니까 엄마 갖다 주려고 한다는 모습에서 가슴이 찡해 오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한 살짜리, 젖먹이 어린이는 어머니와 함께 동반하여 어린이도 먹이고 엄마도 함께 점심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수녀들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각 구역으로 나가서 어머니들 구릅에서 성서나누기 생활 체험 나누기를 합니다. 이러한 체험담에서 또래의 나이의 엄마들이 결혼식도 못 올린 상태에서 아기가 생겼는데 아버지는 어디론가 가버리고 혼자서 생활고를 책임져야 하는 어려움, 날마다 일거리가 없으니까 모여서 게임 같은데 빠지거나 술로 세월을 보내거나, 그 외에도 그들의 삶을 들으면서 우리가 수도생활을 하는 목적을 더욱 굳건히 할 수 있는 반성의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주일 오후엔 어린이들만의 미사가 있는데 사이비 같은 종교 단체들이 어린이들을 모아 백화점 아니면 그들의 예배장소로 데리고 가기 때문에 수녀들 2명씩 교대로 아이들을 모집해 놓으면 본당에서 버스가 와서 태워주고 미사 후 다시 집에 데려다주는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희들 나름대로 다양한 사업장은 없지만 몸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살아가고 있답니다.
이제 곧 성탄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매해 성탄 때마다 저희들은 이곳 어린이들과 어머니 그룹을 위해 성탄 파티를 열어 줍니다. 한집에 보통으로 5-8명 정도 형제들이 있는데, 이 아이들 모두 저희 수녀원에서 해 주는 성탄 파티에 참석하여 함께 성탄의 기쁨을 나누며 즐겁게 보내다가, 각자 몫으로 돌아오는 성탄 선물을 받아들고 신이 나서 집으로 갑니다.
이 성탄 파티에 참석하는 어린이들은 평균 500명 정도이고 어른들은 200여명 되는데 저희들은 이들에게 예수님 생일만큼은 굶지 말라는 이 나라의 풍습대로 몇 분의 은인들의 도움으로 쌀, 라면, 통조림, 식용 류, 과자 등을 사서 선물 꾸러미를 마련하여 어린이들이 전해줍니다. 파티가 끝나고 갈 때는 그들이 들기에 좀 무거운 선물 바구니지만 기쁜 마음 으로 가볍게 들고 집으로 갑니다. 한집에 여덟 형제자매가 있으면, 8명이 다 받아 가니까 한, 두 달 먹을 식량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를 비롯한 여러 은인들을 한 번도 만나뵙지는 못했지만 예수님의 사랑은 이 나라에도 전달된다는 것이 바로 기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가올 성탄과 새해에도 하느님의 축복 많이 받으시고 기쁨의 성탄이 되시길 바랍니다.
예수성심시녀회 필리핀 지구 마닐라 수도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