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 필리핀 마닐라 - 여러 선생님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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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 작성일17-08-31 17:15 조회500회 댓글0건본문
목소리가 필요함
교사: 루이사 선생님
까타리나 이사벨 폰살란은 아주 비싼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그녀는 절대 말을 하지 않는다. 까타리나가 처음에 교실에 왔을 때 물어볼 때 대답을 할 때면 그냥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응답을 한다. 어느 날 시험 날인데 까타리나 이사벨이 말 안 하니까 나도 그냥 눈으로만 하라고 지시했다. 까타리나가 일고 있어도 소리가 안 나와 내가 아주 가까이 있어도 들을 수가 없다. 그래서 내가 다시 “이 내용을 읽을 줄 아느냐?”라고 물었다. 그때도 고개만 끄덕였다.
그 때 나는 까타리나에게 선생님은 어떤 소리도 듣지 못했으니 까타리나는 아무 대답도 없이 나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래서 선생님 생각에는 1년정도 지나야 나와 같이 공부할수 있 것 같아고 말했더니 갑자기 까타리나가 큰 목소리로 “선생님 고양이가 책상 위에 앉아 있어요.”라고 외쳤다. 참으로 놀라운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끼타리나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인내와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알게 되었고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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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는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누어 가르친다.
쥴리엣 수녀님 교실 이야기
내가 가르치는 오전반에는 아릭스 보스티네라라는 어린이가 있다. 그는 3살반인데 처음에는 공부시간이 되면 공부할 마음은 없고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 공부할 때는 선생님의 칭찬 듣는 것을 좋아했다. 그렇지 않으면 즉시 밖으로 뛰쳐나가서 돌아다닌다. 그런데 금년에는 새로 반을 옮겨지고 나서 아릭스 보스티네라는 변해가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시키는 일을 잘 따라했고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는 알파벳 A~Z까지 읽을 수 있고, 숫자도 0~20까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동물, 모양, 색깔도 알아보고 말을 한다. 때로는 선생님이 시를 외어보라고 하니 아주 빨리 외워서 나를 놀라게 한다. 그는 혼자 밥을 먹을 줄 모르고 선생님의 도움이 있어야 했다. 그러나 어느 날 혼자 밥도 먹고 유니폼도 갈아입을 줄 알게 되었다. 그는 참으로 열심히 따라했다. 그가 지난 3월 졸업식 때 최고의 수학 상을 받게 되어서 그의 부모는 너무도 감동이 되어 우리학교 모든 수녀들, 선생님들께 감사를 했다.
오후반 안데레 제임스는 3살 7개월 된 어린이다. 처음 학교에 와서는 울고불고 교실을 너무도 시끄럽게 했다. 그러니 다른 친구들도 괜히 따라 울면서 엄마 엄마만 불려대니 감당하기가 너무도 어려웠다. 그런데도 내가 그에게 손작업을 시켰더니 그가 하는 말 너는 나를 모르니까 대답을 못 하겠다. 하지만 인내를 가지고 천천히 말을 걸고 칭찬도 해주고 했더니 첫달 둘째달 세달만에 안드레이는 내가 시키는 일을 따라하고 나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수업 중 안드레이 참 잘 했구나를 연속적으로 말해 주었더니 이제는 교실에서도 얌전해졌다. 그리고 안드레이는 어느 날 점심시간에 갑자기 “선생님 엄마가 반찬을 제 도시락에 잊어 버렸나 봐요 나는 밥만 먹을 겁니다.”라고 말하기에 나는 그의 도시락을 들여다보았더니 암팔라야 나물을 계란에 묻친 것이 들어 있었다. 그는 고기만 좋아하기 때문에 채소를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다. 암팔라야는 어른이 먹기에도 쓰다. 그러나 내가 “이 반찬은 몸에 좋은 것이라서 엄마가 너의 건강을 위해 준비한 것이니 조금씩 먹어보라고 했더니 안데레이는 아주 착하게 말을 잘 들었다. 안드레이는 어린 나이지만 씩씩하게 최선을 다해 지난 졸업식 때 1등상을 받았다. 그가 처음 학교에 왔을 때 한말은 선생님 ”나는 못한다.“ 그런데 지금은 ”선생님 저는 할 수 있다“는 말도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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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셀린 수녀님의 교실 이야기
나에게 배당된 어린이는 우리학교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다. 모두 5명인데 그중에 두 살 반짜리 마르꼬는 책을 읽을 줄 알고, 어른스럽고 정중하게 행동한다. 첫날 교실에 들어와서 수업이 시작 되었는데 마르꼬는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나도 이 아이를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러나 1 주일 만에 마르꼬는 자기반에서 제일 적응이 빨랐다. 교실에 들어오면 자기 자리에 앉아 늘 책을 읽고 장난감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책 읽는 것만 아주 좋아한다. 어느 날 글씨 쓰기를 하는데 다 끝도 못 내고, 선생님 나는 더 이상 글쓰기를 못하겠다고 한다. 쓰는 것에 별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읽을 때는 힘든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마르꼬가 3세가 되어서는 한 문장, 9단어까지 읽을 줄 안다. 그리고 숫자 세기도 잘 하고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고 식사 때는 고기보다는 야채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나 같은 반 동료들과의 관계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이지만 앞으로 선생님의 가르침에 집중하기를 기대해 본다. 왜냐하면 마르꼬는 아주 똑똑하기 때문에 모든 면에 균형 잡힌 어린이로 성장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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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수녀님의 과외 수업 이야기 (학교 원장)
선생님: 엘라이자, 이 문장을 읽어 보시겠어요?
엘라이자: 선생님 저는 못해요.
선생님: 엘라이자, 선생님이 읽어 보라고 했자나요.
엘라이자: 저는 절대 못한다고요... 못 해요.
선생님: 엘라이자, 너는 언제 읽을 줄 알게 되겠니? 아직 해보기도 않고 못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니...!
선생님: 어느 날 도움이 아줌마, “너는 아빠, 엄마 말씀을 잘 안들으니 네가 초등학교 들어가려면 너의 선생님이 이 문장을 읽으라고 시킨다면 네가 난 몰라 아니면 못 해”라고 대답 한다면 네반 친구들은 얼마나 너를 비웃겠니?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 그렇지 네가 언제까지 못한다고만 하면 안 되겠지요? 이제라도 시작하면 아주 잘 할 수 있을덴데 말이야 그렇지 않니?라고 했더니.
엘라이자: “선생님 나도 해볼게요.”라고 대답을 했다.
그 후 우리 둘은 공부를 시작했는데 엘라이자는 한문장씩 읽고 문장을 만들기까지 한다. 그 리고 단계 별로 선생님이 문장을 읽으면 받아쓰기도 할 수 있다. 과외 마지막 날 엘라이자는 더 공부하려는 마음이 생긴 모양이다. 그래서 나를 부르더니 라니 선생님 방학 기간에도 우리가 계속 읽고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라고 해서 내가 엘라이자에게 “그래, 그러면 우리가 너의 엄마에게 여쭈어보자”고 했다. 이렇게 어린이들마다 색깔이 다르긴 해도 공부하고 큰 열망을 일으킨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학교는 몬테소리 학교이기에 한반에 적은 숫자로 하기 때문에 각자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초등학교 갈 때는 자기가 원하는 좋은 학교를 갈 수 있는 것을 볼 때는 사명감과 동시에 자부심도 느끼면서 그들에게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들을 위해 하느님의 자녀로 잘 성장할 수 있기를 우리 수녀들과 선생님들은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