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 볼리비아 콘센시온 - 하느님의 사랑 - 김 프란치스카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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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 작성일17-09-07 14:01 조회590회 댓글0건본문
하느님의 사랑
볼리비아 콘셉시온 김프란치스카 수녀
안녕하십니까? 저는 볼리비아 콘셉시온에서 살고 있는 김프란치스카 수녀입니다.
저희 콘셉시온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영화 ‘미션’의 실제 배경이 되었던 곳입니다. 예수회 신부님들이 300년전에 이곳에 공동체를 시작하셨고 지금까지 그 신앙과 문화가 이어져 내려 오고 있습니다.
저희 예수성심 시녀회는 2009년 뉴플로 챠베스 교구장님의 요청으로 이곳에서 예수성심의 사랑을 나누며 살고 있습니다. 저희가 맡고 있는 공소는 콘셉시온 지역의 북쪽입니다. 아직까지 저희가 살고 있는 지역은 전기와 수도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다행히 저희 수도원이 있는 곳은 전기와 수도시설이 되어 있으나 저희가 사는 곳에서 10분 거리부터는 우물물을 먹고 밤에는 멀리서 전기를 끌어다 쓰거나 촛불로 밤을 밝히며 살아갑니다. 그래도 언제나 얼굴에 웃음이 사라지지 않은 이들의 삶에서 행복의 의미를 배웁니다.
이곳에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직 산아제한을 하지 않고 출산을 하기 때문에 한 가정에 보통 5~6명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가난하고 넉넉지 않은 살림인지라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학교에서 필요한 책이나 노트, 연필등 문구류도 구입하지 못하죠. 엄마는 조금이라도 벌어보려고 남의 집 청소나 빨래를 해주러 가고 아빠는 정글에 나무를 베러가던지 제재소에 일하러 가던지 아니면 남의 목장일을 해주러 갑니다. 그 사이에 큰 애들은 학교를 가고 아직 어린아이들끼리 남아서 아침도 먹고 점심도 해먹고 혹은 굶으면서 하루하루를 지내죠. 길에 나가면 맨발로 흙과 풀, 꽃들을 재료삼아 깨진 그릇이나 터진 타이어, 누가 버린 고장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그래서 저희는 가루우유, 학용품, 속옷, 신발, 자전거등 주로 어린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사서 방문을 합니다. 작은 것 하나에도 기뻐하고 감사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저희도 함께 기쁘고 행복해집니다. 그나마 이곳 콘셉시온 안에서 사는 아이들은 자주 만날 수 있지만 산길로 짧게는 2시간 길게는 5시간씩 가야 만날 수 있는 정글에 사는 아이들은 더 열약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자라고 있지요. 16개의 정글 공동체로 가는 길이 험하고 멀어서 자주 방문을 하기 어렵지만 한 달에 한 번은 꼭 가려고 합니다. 그때마다 아이들을 위해 작은 것이라도 준비해서 가지요. 작년 성탄에는 자전거 한 대와 신발을 사서 선물을 하고 왔답니다. 얼마나 행복해 하던지... 자주 가주지 못하고 더 도와주지 못하는 게 마음 아플 뿐이죠. 그래도 대구대교구 생명사랑 운동에서 보내 주시는 후원금 덕분에 저희가 이렇게 아이들을 위해 항상 무엇이라도 해 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늘 기도안에서 기억합니다.
예수성심의 사랑이 그러하듯이 세상에서 가장 작고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삶의 희망을 주기위해 오늘도 저희는 또 길을 나서 봅니다. 저희의 작은 사랑을 기다리는 어린이들에게 조그만 행복을 전달하기 위해 내딛는 한걸음이 하느님나라로 가는 바로 그 길임을 알기에 피곤함도 힘듦도 주님께 봉헌하면서 길을 나섭니다.
끝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항상 주님의 축복과 평화가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하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볼리비아 콘셉시온에서 예수 성심 시녀회 김 프란치스카수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