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 볼리비아 산타크루즈 - 소외된 아이들 - 김 프란치스카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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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 작성일17-09-07 14:24 조회653회 댓글0건본문
소외된 아이들
예수 성심 시녀회 / Sr. 김 프란치스카
작년 한 해 동안 보내주신 후원과 사랑에 감사드리며 짧게나마 저희가 사는 모습을 나누고자 합니다. 저희는 볼리비아의 산타크루즈에 있는 뉴플로 데 차베스라는 군소재지에 살고 있습니다. 군청이 자리하고 있는 이곳 콘셉시온에서도 북쪽 끝에 위치한 도움이신 마리아공소에서 이곳 사람들과 행복을 만들어 가며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저희 공소는 4개의 구역과 17개의 시골 공동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10구역과 7구역은 갈수록 인구가 늘어서 지금은 11,12구역이 생기고 있는 형편입니다. 대부분은 시골에서 이사온 사람들이거나 고산지대에서 정부의 보조금을 받고 농사를 지으려 이주해온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사는 형편들이 다들 가난하고 어렵지만 열심히 살아가려는 마음만은 누구보다 가득합니다. 각 가정에 적어도 3-5명 정도의 자녀들이 있고 형편이 아주 어려운 가정에서는 아이에게 줄 분유가 없어서 이곳 사람들이 음료처럼 만들어서 먹는 치차(우리나라의 미숫가루와 비슷함)라는 것을 줍니다. 그래서 배탈도 많이 나고 가끔은 사망에 이르기도 한답니다.
또 아주 개방적인 성문화 때문에 15-16살에 임신을 하는 여자아이들이 많고, 그 자녀들은 대부분 아빠 없이 미혼모인 엄마 손에 큽니다. 그래서 작년 2014년 한해에는 그런 미혼모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분유와 학용품 그리고 학비지원을 해주었습니다. 엄마들도 아직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지 못한 형편이라 저희가 주는 작은 도움이 그들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골공동체에는 아직도 학용품을 제대로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없어서 저희가 첫영성체교리나 유아세례를 준비하러 갈 때 공부에 필요한 학용품과 의류 내지는 간식을 사가지고 가서 함께 나누었습니다. 색연필 한 자루에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들의 미소에서 저희도 행복을 느낍니다.
작년 성탄에는 산타크루즈 시내에 가서 여러 가지 종류의 과자와 초콜릿 그리고 장난감을 사서 약 150명의 아이들에게 선물해 주었습니다. 작지만 정성껏 준비한 선물에 기뻐하고 고마움을 전하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저희는 아기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희에게 보내주시는 여러분들의 후원금이 이곳의 가난하지만 순진하고 맑은 아이들에게는 큰 기쁨과 감사의 선물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곧 저희가 2년 가까이 준비해온 공부방과 장애인센터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공부방과 장애인 센터를 이용하는 어린이들에게도 여러분의 후원이 커다란 사랑이 될 것입니다. 아직 많은 것이 부족하고 어렵지만 늘 저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의지하고 믿으며 주님의 크신 사랑과 기쁜 소식을 전하는 선교사로 기도하고 복음을 삶으로 살아가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 짧은 글을 마칩니다. 언제나 하느님의 축복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여러분과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볼리비아 콘셉시온에서 김 프란치스카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