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 <볼리비아> 2020년 후원자 감사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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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영철 작성일20-10-21 14:12 조회511회 댓글0건본문
찬미예수님!
저는 볼리비아 San Antonio de Lomerío 본당 최용석 스테파노입니다.
지구 반대편에 계시는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 모든 관계자들과 후원자 분들 지면으로 인사드립니다.본당 구역에 많은 분들의 후원으로 급식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장애아동학교가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안타깝게도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3월 18일부터 수업이 중단되었으며 국가 전체의 학제가 마감되었습니다.
그 후로 학생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지만 주방 자매님은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셨습니다. 방역 문제로 학교가 문을 닫았다는 것은 불가항력에 의해 일자리를 잃어버리고 당장 이제 어떻게 먹고 살아야하는지를 걱정하는 현실과 마주한 것입니다. 그래서 자매님과 주방일 대신 아무도 오지 않을 학교 건물과 그 주변을 항상 청소 관리하는 일을 가족과 함께 하도록 정했습니다. 이곳은 하루라도 청소를 하지 않으면 바로 흙먼지가 쌓이고, 게다가 건물에 사람이 왕래하지 않으면 박쥐가 바로 그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주방자매님과의 일을 정리하고 나니, 아이들과 그 가족들이 눈에 밟혔습니다. 아이들은 수업이 없는 일상을 어떻게 지낼 것이며, 집에서 챙겨야 할 입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식자재를 사서 각 가정을 방문하였습니다. 사제관 바로 옆에 학교가 있기 때문에 저는 쉽게
학교를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방문을 하려고 하니 너무 많은 공소에 띄엄띄엄 살고 있었습니다. 너무 더운 날씨에 오후에 나가면 방문하는 수녀님들도 지치기 때문에 아침 일찍 나가야
지만 모든 가정을 방문하고 점심시간에 겨우 맞춰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한 공소에 한 학생씩 살고 있어서 정말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우리를 반겨주는 학생들과 가족들을 보면서 흐트러지는
마음을 바로 잡았습니다.
또한 공소를 다니면서 저와 수녀님들께 장애아동을 방치하는 부모님들이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었으면 학교에서 등록된 아이들만 만났을 텐데 코로나 덕분에
아이들 집과 가족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급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지 않으셨다면 본당이 이 교육에 관여할 수 있었을까? 이렇게 본당이 방문할 수 있었던 계기도 다 후원자 분들 덕분입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긴 시간동안 운전대를 잡고 많은 질문을 하였습니다. 부모님들에게 무엇이 장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데 걸림돌이 될까? 인프라의 부족인가? 기숙학교로 바꿔야하나? 등하교
차량이 있어야 하나? 등등 아직 풀어야할 숙제는 많지만 우선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된다는 것, 균형 잡힌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할 일입니다.
수업을 시작하고 마칠 때, 식사를 시작하고 마칠 때 항상 후원자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학생들과 직원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저희를 위해서도 기도 해주십시오. 여러분들의 후원과 기도로 저희는 한 발짝 더 도약할 수 있습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위험에서 벗어나 다시 학교에 아이들의 기도 소리가 울려 퍼질 그날을 기다리며 본당에서도 지속적으로 아이들과 만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인사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