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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3회 해외 원조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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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업지원부 작성일25-01-22 10:14 조회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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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해외 원조 주일 담화]

 

+ 찬미 예수님

오늘은 해외 원조 주일입니다. 어린 시절 밀가루 자루에 성조기와 태극기와 더불어 두 손이 악수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미국에서 원조받았다는 표식이었습니다. 6•25 전쟁 이후 어려워진 우리나라에 미국 가톨릭 교회가 밀가루와 우유를 비롯한 

원조 물품들을 보내왔습니다. 그 때문에 우리 교회에서는 ‘밀가루 신자’라는 말도 생겨났습니다. 전쟁 후 이러한 외국의 도움으로 굶주림에서 벗어나 오늘의 대한민국으로,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해 전에 지구상의 인구를 100명으로 계산하여, 다음과 같은 통계 수치가 나온다는 책을 보았습니다. 지금 전 세계 인구는 81억 명가량입니다만, 당시 인구 63억이었을 때인 2000년 무렵의 이야기입니다.

“100명이 사는 마을이라고 하면, 52명이 여자이고 48명이 남자입니다.......

30명은 아이들이고 70명이 어른들입니다. 그 가운데 7명이 노인들입니다.

......

자가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7명이고,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은 1명이고, 컴퓨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2명이며, 14명은 문맹입니다.

20명이 영양실조이고, 1명이 굶어 죽기 직전이고, 15명이 비만입니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그때보다 경제적으로 더욱 풍요로워진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자가용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세계 상위 7%에, 대학을 졸업한 이들은 상위 1%에, 컴퓨터를 가진 이들은 상위 2%에 속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 우리 국민 가운데 15% 비만에 속하는 사람 이 상당수에 이를 것입니다.

도움을 받던 우리가 이제 다른 어려운 나라 사람들을 도와줄 차례입니다. 우리의 현실은 부익부 빈익빈의 세상입니다. 돈이 많은 사람은 돈을 더 많이 벌고, 돈이 없는 사람은 돈을 벌기가 너무 어려운 세상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지요.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루카 19,26). 이러한 세상을 바꾸려면 서로서로 많이 도와야 합니다. 그런 까닭에 성경은 끊임없이 서로 나누라고 합니다.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지며,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기를(루카 3,5 참조) 바랐던 세례자 요한이 외칩니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루카 3,11). 예수님도 나눔을 강조하십니다.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루카 18,22). 그러면서 그렇게 자신의 것을 나누어 준 사람들에게 세상 창조 때 부터 준비된 나라, 곧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십니다(마태 25,34.46 참조).

 

우리가 굶주린 이들, 병든 이들, 소외된 이들을 도와주는 일은 바로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 오게 하는 일이요, 아버지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기도’를 통해서 날마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희망합니다. 이러한 기도와 희망이 이루어지려면 악의 세력인 질병과 굶주림과 소외를 우리 가운데서 없애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하느님의 영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마태 12,28). 예수님께서는 가난과 질병과 소외를 악의 세력으로 보았습니다. 18년 동안 병으로 고생하는 여인을 안식일일지라도 치유해야 하는 이유를 말씀하시면서 인간을 괴롭히는 질병이 바로 악의 세력임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루카13,16)

물론 우리는 이 세상의 모든 가난을 몰아내고 모든 질병을 다 낫게 할 수는 없습니다. 어느 기자가 콜카타의 성녀 마더 데레사 수녀님에게 물은 바 있습니다. “이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을 어떻게 다 구제할 수 있습니까?” 그러자 수녀님이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가난한 모든 사람을 구제할 수도 없고, 구제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제가 만나는 가난한 사람, 아픈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을 도울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도 해외의 어려운 모든 사람을 도울 수 없고 도우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형편이 되는 만큼 도울 뿐입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2010년에 설립한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1975년에 시작된 ‘인성회’를 이어받은 법인으로서 2025년 올해 50주년을 맞이합니다. 50여 년동안 꾸준히 후원해 주신 여러분들 덕분으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여러분들의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이 왼손 모르게 베푼 오른손의 선행을 잊지 않으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평화와 기쁨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2025년 1월 26일 해외 원조 주일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사장 조규만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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