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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자신의 존엄성에 걸맞게 자신과, 이웃, 사회, 그리고 하느님과 생명으로 충만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가톨릭적 신앙의 동기로 자극받은 실천의 주체(개인, 단체)가 가톨릭적인 가치와 현대의 전문적인 방법론의 도움을 받아 인간의 완성에 장애되는 모든 개인적, 사회적 문제의 예방과 해결에 기여하고자 국가와 다른 선의의 민간자원과 협력하여 수행하는 모든 노력을 의미한다.
인간의 존엄성은 수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조건과 상황에 무관하게 존중되어야 하며, 어떤 이유로도 박탈되거나 유보할 수 없다.
특별히 가톨릭 사회복지는 경제적, 사회적 약자들의 존엄성과 인권을 옹호하고, 그들을 착취와 소외로 부터 보호하고 자립을 위한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가톨릭 사회복지는 다양성을 인정한다.
동시에 선의를 가진 모든 사람들과 함께 어떤 선입견도 없이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공동선(共同善)의 구현을 위해 협력한다. 이로써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세상을 위해 봉사하도록 불린 "봉사공동체"로서 가톨릭 교회는 국경, 종교, 인종과 국적, 정치적 이념을 초월해 자유와 정의, 평화가 보장되고 공동의 유산인 환경을 보존할 수 있을 때에만 인간다운 삶의 영위가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가톨릭 사회복지는 이의 실현을 위해 우리 나라는 물론 국제적으로 정의로운 삶의 조건, 인권의 수호, 사회적인 최저기준 보장을 위해 노력한다.
특히 공적 사회보장제도로부터 필요한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거나, 불충분한 도움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원조한다
새로운 사회문제와 그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상황을 홍보하고 대책을 촉구하거나 대안제시를 통해 그들을 대변하고 자조그룹 구성을 지원한다. 특정 개인, 가족 및 특정 그룹의 사람들을 소외시킬 수 있는 사회정책에 대해 그들을 대신해 대항한다.
지역주민 대상의 사회복지 홍보 및 교육, 후원자와 자원봉사자의 체계적 양성은 가톨릭 사회복지회가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스도교 신자는 자신은 물론, 모든 사람의 생명 자체가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믿는다.
사랑할 수 있는 능력 역시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다.
그 생명을 선사해주신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선한 존재임을 믿으셨고 설혹 잠시 당신의 뜻에게 비껴나갔다 해도 그들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으셨다.
하느님께서 스스로 인간이 되시고, 인간의 고통을 함께 겪으심으로써 온전히 인간과 함께 하시는 하느님(필립 2,6), 봉사하시는 하느님(마태 20,28; 마르 10,45)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이웃을 위해 생명을 내어주는 헌신의 모범을 보이시고 당신의 제자들에게 무조건적인 추종을 요구하셨다.
나아가서는 세상의 고통받는 사람들과 당신 자신을 동일시하시며, 그들에 대한 도움의 실천을 구원과 비구원의 기준으로 삼으셨다(마태 25장).
여기에서 가톨릭 교회가 사회복지를 실천해야 할 사명을 받는다.
하느님의 영(靈)은 생명의 영이다. 이 하느님의 영이 모든 이들에게 생명을 가져다주었고, 모든 생물이 더 충만한 생명을 지향하게 하도록 만들었다.
또 성령은 사람들이 하느님 안에서 공동체를 이룰 능력과 다른 이를 도울 수 있는 힘을 준다.
곧, 모든 이를 하나로 묶어주는 힘을 주었다.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성령의 작용이 살아있다.
하느님은 가난한 사람, 약한 사람, 자신의 권리를 빼앗긴 사람의 변호자시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과 계약을 맺으신 하느님께서는 하느님의 백성이 된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웃에게 불의를 행하는 것은 당신과 맺은 계약을 깨뜨리고 당신에게등을 돌리는 행위로 보았다.
그래서 예언자들을 통해 이런 현실을 고발함으로써 스스로 바로잡도록 경고하셨다.
가톨릭 사회복지 종사자들은 자신이 구세주가 아님을 알고 있기에, 자신이 사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절망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문제를 찾아내고 이를 세상에 알릴 의무가 있음을 알고 있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그 문제가 언급되고,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널리 알려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느님 나라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니지만, 하느님의 정의는 실현되어야만 한다."
예수 그리스도님의 교회는 봉사하는 교회라야만 한다.
교회는 그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구원하기를 원하시는 하느님의 도구이다.
가톨릭 사회복지사업은 전례, 복음선포와 함께 세상을 위해 봉사해야 할 교회의 본질을 실현하는 행위이다. 이것은 언제나 반복해서 의식화되어야 하고 실천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당공동체에서 이루어지는 사회복지활동은 가톨릭 사회복지의 출발점이다.
본당공동체와 전문 사회복지 시설은 도움을 구하는 사람에게 더 잘 봉사하기 위해, 가톨릭 사회복지의 출발점을 잊지 않기 위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가톨릭 교회의 사랑실천 역사를 훑어보면, 가톨릭 사회복지에 수많은 선구자들이 있었음을 볼 수 있다.
사회복지를 특별한 소명으로 보는 수도단체들은 물론이고 많은 개인들이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헌신해왔다.
가톨릭 사회복지는 풍성한 성령의 은사(Charisma)를 통해 끊임없이 각 시대의 욕구에 응답해 왔다.
가톨릭 사회복지는 새로운 은사에 대한 개방성과 더불어, 교회 사랑실천의 역사로 부터 현재의 실천을 풍성하게 하고 검증할 수 있는 가르침을 찾아야 한다.
가톨릭 사회복지는 봉사공동체를 지향한다.
봉사공동체는 봉사를 받는 사람의 필요와 편의에 맞게 조직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욕구조사와 그에 따른 계획과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 봉사공동체는 공동체 구성원의 자발적인 선택과 상호신뢰를 전제로 한다.
가톨릭 사회복지조직의 경영자와 직원은 상호인격존중과 동반자적 협력, 건설적인 갈등해소를 통해 신뢰를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
가톨릭 사회복지가 증거해야 할 것이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라면, 그 서비스의 질(質) 역시 가장 뛰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 가톨릭 사회복지시설·기관장은 전문성, 참여의지, 유연성과 조직에 대한 충실성을 갖춘 직원을 찾아내야 할 뿐 아니라, 교육을 통해 양성하고 그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조직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고심해야 한다.
가톨릭 사회복지 조직과 전달체계는 각 교구마다 지나온 발전과정에 따라 다양하며 가톨릭 사회복지 안에는 본당중심 사회복지 조직, 사회복지 활동을 사명으로 삼는 단체, 사적인 자원봉사 조직, 자조그룹, 인가 및 비인가 전문시설, 사회복지 전문 수도단체 등 다양한 형태의 조직들을 볼 수 있다.
외적인 차이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같은 가치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교구 단위로 협의체들을 구성하여 공동의 가치를 더 효과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이때, 각 단체의 고유한 성격과 자립성은 존중되어야 (평신도 교령 26항)하며 협의체와 회원시설 및 단체 사이에는 보조성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 저자 : 도건창